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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유경제_기자수첩] 폭력에 멍드는 어린 선수들, 더 이상 방치해선 안된다 2019-11-08 21:23:25
작성인 김필중 기자 조회:8    추천: 0


[아유경제=김필중 기자] "하루에 30대 정도, 많이 맞으면 40대도 맞았어요. 안 맞는 날은 없고 매일매일 맞았어요. 창고 들어가서 손으로 등이든 얼굴이든 그냥 막… (중략)"

배구 종목을 전공하는 한 초등학교 남학생은 국가인권위원회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증언했다.

인권위는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전국 5274개교의 초ㆍ중ㆍ고 학생 선수 6만321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인권실태 조사 결과를 이달 7일 발표했다. 조사에 응답한 학생 5만7557명 가운데 8440명(14.7%)은 신체폭력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또 9035명(15.7%)은 언어폭력을, 3.8%인 2212명이 성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폭력은 초등학생 시절부터 시작됐다. 초등학생 선수 중 신체폭력 경험자는 2320명(12.9%)이었고 주요 가해자는 지도자(75.5%)와 선배 선수(15.5%) 등이었다. 중학생 선수는 응답자 중 3288명(15%)이 신체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했고, 1071명(4.9%)은 성폭력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강간 피해(5건)나 성관계 요구(9건)를 당한 사례도 있었다. 가해자는 주로 동성의 선배나 또래였고 피해 장소는 숙소나 훈련장이 많았다.

고등학생 선수는 2832명(16.1%)이 신체폭력을 겪었다. 이는 일반 고등학생 학교 폭력 경험 비율(6.3%)보다 2.6배 높은 수치다. 또 2573명(14.6%)이 언어폭력을 경험했으며, 703명(4%)이 성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권위는 학생 선수들이 각종 폭력에 노출돼 있음에도 공적인 피해구제 시스템이 전혀 작동하지 않고 있으며, 장시간 과도한 훈련으로 학습권과 건강권은 물론 휴식권까지 위협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인권위는 보호 체계를 정교화하고 합숙 훈련을 폐지하며, 체육특기자 제도를 재검토하고 학생 선수 인권실태 전수조사 정례화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앞서 인권위는 2007년 `합숙소 폐지를 포함한 학생선수 폭력 예방 및 인권 증진을 위한 종합 대책 마련` 등 학생선수의 인권 보호 및 증진을 위한 정책, 2010년 `스포츠 인권 가이드라인 제정` 등을 대한체육회와 관련 부처에 권고한 바 있다.

그러나 10여 년이 지났음에도 학생 선수들이 고통받는 환경은 별반 달라진 게 없어 보인다. 체육계의 폭력ㆍ성폭력이 근절되지 않는 데는 강압적 지도체제ㆍ훈련방식을 당연시하는 체육계의 구조적인 문제와 `침묵의 카르텔` 탓이 크다. 체육계 내부의 반성과 각성을 이끌어내고 고질적인 폐쇄적 문화를 바꾸려는 노력이 시급하다.

한국 체육계의 해묵은 패러다임을 바꾸는 일은 말처럼 쉬운 작업이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고통 속에서 신음하는 어린 선수들을 더 이상 인권의 사각지대에 방치해선 안된다. 선수의 인권을 존중하고 민주적ㆍ개방적 훈련을 이끌 수 있는 지도자만이 살아남는 풍토가 조성돼야 한다. 이번 조사를 계기로 실질적인 변화가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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